“우리, 집 전화 놓을까?” 휴대폰 고지서를 유심히 보던 아내가 난데없이 집 전화 얘기를 꺼냅니다. “뜬금없이 집 전화는 왜?” “가끔 엄마랑 통화하는데 휴대폰으로 하니까 은근히 요금이 많이 나오네. 요즘 인터넷 전화 싸잖아?” 

하긴, 친정이 멀어 자주 못 가는 까닭에 아내는 장모님과 꽤 길게 통화를 하는 편입니다. 짧으면 삼십 분, 보통은 한 시간을 훌쩍 넘기지요. 밤 늦도록 장모님과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는 아내에게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아? 다 내 흉 보는 거지?” 라며 농을 던지곤 합니다. 물론, 그 농담 속엔 처가에 자주 못 가는 미안함을 숨겼습니다. 

맞벌이를 했고 둘 다 휴대폰이 있으니 집 전화는 사실 필요 없었습니다. 쓸 일도 없는 전화, 기본요금 내느니 없애자고 했던 것이 벌써 몇 년 됐군요. 그 동안 집 전화가 없어서 불편했던 건 딱 하나, 바로 요금이었습니다. 아내처럼 장모님과 오래 통화하고, 가끔 주말에 자장면이나 피자를 휴대폰으로 시키고 있노라면 유선 전화의 싼 요금이 그리워질 때가 있었지요. 아마도 아내는 인터넷 전화를 놓을까 꽤 많이 고민을 했을 겁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집 전화 No, T존 Yes!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면 기본 요금은 월 2천원이고, 3년 약정이면 전화기는 가져다 줄테고... 그냥 한 개 할까? 근데 약정하는 건 좀 싫고, 번호 하나 더 생기니까 이거 관리하는 것도 좀 그렇고... 막, 이렇게 고민하던 찰나에 알게 된 것이 바로 T존 요금제입니다. 


월 2천원을 더 내고 주소지를 하나 고르면 그 주소에서 통화할 땐 유선 전화 요금과 비슷한 요금을 무는 것이 바로  T존 요금제입니다. 저희처럼 집 전화가 없는 사람들에겐 딱 좋은 요금제지요. 유선 전화로 걸 땐 3분에 39원, 이동전화로 걸 땐 1초에 1.3원이니까 유선 전화로 걸 일이 많다면 꽤 많은 혜택을 보게 되는 겁니다. 

T존에 가입하자 마자 아내가 한 일은, 바로 장모님께 전화를 드리는 거였습니다. 딸과 통화하는 것이 좋으면서도 항상 휴대폰 요금을 걱정하셨던 장모님께 아내는 “엄마, 이거 시내 전화 요금하고 똑같아. 이젠 부담없어”라고 말합니다. 그 날, 엄마와 딸의 수다는 좀 더 길었습니다. 

집 근처에서도 할인 통화 가능! 

한 번은 집 앞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아내가 뭘 먹고 싶냐고 물어 봅니다. 장모님이 잘 해주시던 해물찌개가 생각나서, 그거 먹고프다 했더니, 그 자리에서 장모님께 전화를 걸다가, 화들짝 놀래며 전화를 끊습니다. “자기야, 이거 여기서도 할인된다. T존이라고 안내 멘트 나와. 신난다” 그러더니 장모님과 다시 통화. 아니 무슨 마트에서 그리 오래 통화를 합니까. 하마터면 버럭 할 뻔 했다는! 허나 덕분에 해물찌개는 잘 먹었습니다. 


T존이 기지국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미리 정한 주소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떨어져도 여전히 할인이 되는 거로군요. 생각보다 T존이 넒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혼자 집 앞 마트에 가서 시도 때도 없이 절 불러대겠군요. 무거운 짐 날라달라고 ㅜㅜ 

수다는 늘고, 요금은 줄고 

T존 덕분에 아내는 장모님은 물론 평소엔 통화 잘 안하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수다가 늘었습니다. 저도 부모님 댁에 전화를 걸려면 아내 폰을 이용합니다. 주말에 음식 배달을 시킬 때도 아내 폰을 쓰고, 딸 아이가 친구네 집으로 전화를 걸 때도 아내 폰을 씁니다. 

집에 항상 사람이 있지 않다면 집 전화 하나 더 놓을까 고민하는 분들에겐 T존이 딱 좋은 해결책입니다. 별도로 설치할 필요도 없고, 쓰던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통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아내는 1,500원을 더 내고 회사에서도 T존 서비스를 신청했답니다. 회사에서야 회사 전화 쓰면 되잖아, 라고 말했지만 휴대폰으로 통화할 일도 많다는군요(여자들의 통화 패턴,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 아무렴 어떻습니까. 어쨌거나 T존을 알려준 덕분에 저는 똑똑한 남편됐고,  아내가 수다 떠는 동안 혼자 놀 수 있으니 이거 참 일거양득이란 생각이 듭니다. T존 만세!  / SKT  

 바텐로이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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