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세상을 뜬 어느 여가수의
시 한 편이 가슴을 적십니다.
죽게 되면 누군가에게 각막을
기증하고 싶어 했던 그녀가
그분들께 전하려던 마음의 시입니다.

"죄송합니다 / 아직은 알 수 없는
두 분께 / 너무나 죄송합니다/
두 분께 빛이 될 귀한 눈임을 미처
알지 못하고 /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더러는 진실도 외면하고 편한 것만 취했습니다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했고 순간의 이익을 위해
질끈 눈 감았습니다." (...)

어떻습니까.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아서
가슴이 저려 오지 않습니까.
그 겸허한 반성의 태도가
너무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참으로 소중한 것을 흔쾌히
내어주면서 오히려 고개 숙여
부끄러워하는 마음.
더 좋은 것을 나눠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옮겨 놓았으니 그것이
어떻게 시가 아니 되었겠습니까.
그녀는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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