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소풍'에 비유한
시인이 있었지요.
죽는 것을 소풍에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읊은 시인이 있었지요.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그 시인의 생각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지상으로
소풍을 나온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산골짜기로
어떤 사람들은 들판으로
어떤 사람들은 바닷가로
어떤 사람들은 새로 생긴 마을로
어떤 사람들은 오래된 동네로.

그런데, 무슨 일일까요.
소풍이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멋대로 달아나는 사람이 있네요.
원하는 장소가 아니라고
구경거리가 많지 않다고
용돈이 적다고
짝꿍하고 다퉜다고
비가 올 것 같다고
도시락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기 멋대로 도망치는 사람이 있네요.
선생님과 의논 한마디 없이
친구들과 인사 한마디 없이
따라오신 어머니 아버지 허락도 없이.
소풍이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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