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혜(신입매니저)

C-Island, 나미나라 공화국
처음 연수를 시작할 때에는 6주라는 연수기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은 너무 빨리 날라가 버렸고, 어느덧 연수 4주차에 들어섰다. 그동안 연수원에서만 생활하는게 슬슬 지겨워진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4주차에 C-Island라는 모듈에서 1박 2일동안 야외활동을 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동기들과 1박 2일의 추억 만들기. 매주 프로젝트만 하던 신입매니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있을까.

나미나라 공화국, 남이섬에서


C-Island. 도대체 어디를 가길래 이번 교육과정을 이렇게 이름 지은 것일까? 섬에 가기는 하는 것일까? 야외활동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 정보도 듣지 못하고 있던 우리는 출발하기 얼마 전에야 C-Island가 남이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이섬이 창의력(Creativity)으로 새롭게 태어난 섬이기 때문에 이번 교육 모듈을 C-Island로 부르기로 했다는 것.

139개 Creative works의 향연
꾸벅꾸벅 졸다가 보니 어느새 도착한 남이섬. 우리는 남이섬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타고 섬의 자연 생태를 감상하였다. 자작나무길, 호숫가, 물안개 그리고 오솔길까지… 연수원에만 있다가 야외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셨더니 가슴이 탁 트이고 기운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호사스러운 여유를 느끼는 것도 잠시. 우리에게는 곧 미션이 주어졌다.

이곳에서 우리가 부여 받은 미션은 10개의 팀 별로 나무들과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SK텔레콤의 상징물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나무들과 톱, 장도리, 끌 등의 장비들과 약간의 재활용품이 전부. 나무와 나무를 연결 시킬 수 있는 재료는 못과 밧줄밖에 없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고작 3시간. 가장 최근에 망치를 잡아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나는 막막하기만 했다.

3시간. 처음엔 ‘이런 재료를 가지고 아마추어인 우리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안에 SK텔레콤의 상징물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하는 의구심만 하나 가득이었다. 그러나 투덜댄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는 법. 그래서 우리 팀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했다. 여러가지 아이템을 놓고 고민한 끝에 우리는 행복날개 모양을 하고 있는 행복그네를 만들기로 했다. 평소에 그네는 타보기만 했지 그네를 만들 일이 있으리라고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우리. 그래서 작업을 시작할 때는 그 아이디어를 낸 팀원이 얄밉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작업에 들어가 나를 포함한 우리 팀원들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14명의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디자인팀, 그네틀팀, 그네매달기팀으로 각자 업무분장을 하여 일을 시작하자 나무토막들은 의외로 빨리 그네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만들면 만들수록 ‘이거 내가 타도 무너지지 않을까?’ ‘이러다 1등하는거 아냐?’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흘렀고 우리 팀원들은 열심히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그네 만드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여지 없이 다가온 평가의 시간. 만드는 과정에서는 우리가 당장이라도 1등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다른 팀들이 만든 널뛰기, 세계지도, T-타워, 기지국등을 보니 어디 하나 특별히 빠지는 작품이 없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우리 팀의 행복그네는 당당하게 1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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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저녁식사, 캠프파이어,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처음엔 걱정만 가득했던 미션을 마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한겨울밤에 야외에서의 만찬이었다. 하루 종일 야외에서 벌벌떨면서 작업을 했던터라 ‘하필 이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식사야’라는 투덜거림도 있었지만 이는 순간의 생각이었을 뿐. 나는 100m달리기를 하듯 고기를 향해 열심히 달려갔다.


숯불이 약해 한참을 기다려야 한 점 맛볼 수 있었던 삼겹살은 세상 최고의 맛이었고, 취사병 출신이라는 한 동기의 “떡볶이 맛 특제 닭도리탕”은 대히트였다. 몇 점 되지 않는, 그나마 잘 익은 것인지도 의심스러운 고기들을 서로에게 양보하고, 요리하고 있는 동기들에게 수고한다며 먼저 권해주는 모습들 속에서 나는 SK텔레콤 21기라는 이름으로 하나되어 가는 동기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이섬 여행은 창의적인 자세를 위한, 그리고 우리의 머리와 마음을 Refresh하기 위한 특별한 일정이었을 뿐 아니라, SK텔레콤에 같이 첫발을 내딛는 21기 동기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연수를 시작하고 나서 수도 없이 들었던 ‘동기가 최고다’라는 말.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는 시간을 함께한 동기들과의 특별한 저녁식사, 캠프파이어 그리고 이어진 맥주 한 캔과 깊은 대화들… 이 추억들이 이제 막 시작된 우리들의 또 다른 삶에 있어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누구보다 소중한 “동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일정이었다. 우리 21기 동기들에게 지금 이 순간들을 함께 해 주어 정말 고맙다고 꼭 전하고 싶다.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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