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백만 명 시대. 이제는 거리를 돌아다녀봐도, 외국인을 흔히 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익숙하지 않은 나라, 한국에서의 그들의 삶은 어떨까요?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떠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불평을 늘어 놓으며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군생활, 그리고 학교 등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그들이 겪는 한국 생활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한국의 좋은 면이라면, 개인적이지 않고 서로 단합하는 모습, 덤으로 얹어주는 낯선 시장 풍경, 계단이나 화장실 등에서 질서 있게 줄을 서는 모습 등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반대로,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걸 알기에 인종차별적 단어를 사용하는 모습들(그거 아시나요? 흑인들 중에 많은 수가 자신들을 비하하는 한국말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길을 잃은 경험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많이 타게 되는 택시, 오직 영어를 배우고자 친한 척을 하며 다가오는 모습들까지 부정적인 모습도 그들의 눈에 보이게 되나 봅니다. 

그들과 함께 거리를 나가고 만나면서 느끼게 된 것은,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한국이라는 나라는 개방적이지도, 그들이 살기에 편리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이 호떡을 사갔는데 자신한테는 손을 휘젓는 휴게소 점원의 모습에서, 그저 ‘다 팔렸다고’만 하면 됐을텐데 하고 아쉬움이 들기도 했고, 한국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해도 무수한 한국말 사이에서 나오는 많은 인증체계는 그들을 지치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은 어떨까요? SK텔레콤 대학생 리포터 이대희(필자)와 임이랑이 몇 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같이 대학원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가 쓸만한 휴대폰을 추천해줘요” - Pengfei Qian


휴대폰 구매 및 서비스 가입의 경우, 자신과 같은 외국인 친구 혹은 주변의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구매 및 가입을 한다고 하는 Pengfei 씨. 통신사, 휴대폰 품질에 대한 고려는 그다지 하지 않고 주변 친구가 쓰는 것 중에 괜찮아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고 하네요. 

“전화와 문자 외엔 다른 일로 사용해 본 적이 없어요” - TONY ROSS


휴대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물음에는 모두 전화와 문자만을 사용했으며, 인터넷 등 부가서비스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영어로 설명된 인터넷 부가서비스 등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친구들의 경우에는 휴대폰에 그러한 다양한 기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놀라워했습니다(미국이 어플이 발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답니다). 

“외국인 들을 위한 서비스? 그런건 몰랐는데요?!” - Washington Terry


사실, SK텔레콤에는 외국인 들을 위한 고객센터 서비스가 있답니다. 특번을 이용하여 전화를 걸면 내국인들이 사용하는 고객센터(114)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서비스의 존재를 말하자 기뻐하며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사실, 통화료나 각종 휴대폰 비용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외국인들을 위한 고객센터가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지요.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리점의 경우에는 그들의 정보부족, 혹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핑계 삼아 우리가 갔으면 조금이라도 할인 받고 살만도 한 것을 바가지 씌우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유행이 지난 재고 단말기를 팔거나, 다양한 요금제 중에서도 기본적인 것만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휴대폰과 이동통신서비스의 위상이 아무리 드높다 한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불만족해 한다면, 그들이 고국에 전할 IT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까요?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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