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걸음을 재촉할 무렵이면
이런 인사를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지요.
"연탄 들여놓으셨습니까?"
겨우살이 준비가 끝났는지를 묻는
무척 따스한 한마디였습니다.

'김장했느냐'는 물음이
이웃의 밥상을 걱정하는 말이었다면
'연탄 들여놓았느냐'는 질문은
이웃의 아궁이를 염려하는 
진심 어린 인사였습니다. 
말뿐이 아니었습니다.

김장하는 날이면 골목 안 주부들이 
다 모였습니다.
연탄 몇 장쯤은 흔쾌히 나눠 주고
연탄불이 꺼지면 제 집의 불까지
선뜻 빼어 주곤 했습니다

아직도 연탄을 때는 사람들을 위해
그 따뜻한 마음의 불꽃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오직 사랑의 마음으로
연탄 나르기 릴레이가 펼쳐지고
어떤 백화점의 사은 쿠폰은
불우이웃이나 북녂동포들을 위한
연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올겨울은 춥지 않을 것 같습니다.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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