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로이(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아빠 노래 받아 줘!”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는 신곡이 뜬다 싶으면 아빠에게 노래를 받아 달라고 조릅니다. 요구사항도 다양해서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가요제 노래들을 찾아 달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나 듣던 시카고나 퀸의 음악을 받아 달라기도 합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이 들렸을 땐 Heal the World를 찾았고, 플룻 교습 시간에 배운 클래식 소품을 찾기도 합니다.

딸 아이도 처음엔 원하는 노래 대부분을 아빠가 찾아 주니 노래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을 겁니다. 저는 멜론에서 한 달에 40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평소에는 거의 모자랄 일이 없지만, 어떤 달은 40곡을 넘겨 받을 때가 생깁니다. 처음으로 40곡을 넘겨 버린 어느 날, 딸 아이가 신곡을 좀 찾아 달라 합니다.

바텐로이 : 이번 달엔 노래를 많이 받아서 다음 달에 받아야 겠는 걸?
딸 : 응? 아빠, 노래 받을 때 돈 내는 거야?
바텐로이 : 그럼, 돈 내야지.
딸 : 나는 그냥 인터넷에서 막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바텐로이 : 만일 네가 힘들여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 노래를 남들이 네 허락도 받지 않고 마구 가져간다면 네 기분이 어떻겠니?
딸 : 화날 거야
바텐로이 : 그런 것처럼 지금 네가 듣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작곡가, 작사가, 가수, 연주자 등등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겠니.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수고한 만큼 돈을 내야 되는 거야.
딸 : 그런데 아빠는 돈 안 내잖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요금 낼 때 자동으로 결제한다고 조근 조근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더니 대뜸 딸 아이가, 그럼 자기도 휴대폰으로 돈을 내고 음악을 받겠다는 겁니다. 필요한 노래 찾을 때마다 아빠한테 부탁하기도 그렇고,  자기가 찾아서 듣고 싶다는 얘기겠지요. 살짝 서운했지만, 그러라고 했습니다(사실 아빠도 때론 귀찮기도 했다는!). 그런데 문제는 요금.

저희 딸은 휴대폰 요금을 자기 용돈에서 냅니다. 휴대폰을 사면서 약속했던 일이고, 아직까지는 잘 지키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노래 40곡에 무제한 스트리밍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요금제는 7천원.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7,700원입니다. 어른들에게야 별 부담 없지만 아이에게는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니지요. 요금 얘기를 듣더니, 바로 태도를 바꿉니다. "그냥 아빠가 받아 주세요"(이럴 때만 존댓말!).


그런데 얼마전, TTL, 팅, 팅 쥬니어 멤버십 고객에게는 멜론을 50% 할인해준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습니다. 굳이 웹에서 노래를 듣지 않아도 되는 딸 아이는 2,500원만 내면 마음 대로 40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지요(멤버십 포인트가 차감되기는 합니다). 올커니 싶어 흥정에 들어 갔습니다.

바텐로이 : 아빠가 노래 받을 수 있게 해줄테니까(!) 대신 넌 아빠한테 심부름권 10회 줘.
(심부름권 10회란, 심부름을 열 번 시킬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
딸 : (속으로 막 계산을 합니다. 아마 7천원 나누기 10회를 했을 듯 ^^) 응, 좋아.


아마 다음 달 딸 아이 고지서에 2,500원이 찍혀 나오면 아빠의 심부름권 10회가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딸 아이는 적은 부담을 들여 마음대로 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덤으로 저작권에 대한 개념까지 익히게 됐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아빠가 아이에게 해 줘야 할 일 중에 정당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포함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 SKT


멜론 할인제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팅 사이트 www.011010ting.com에서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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