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광화문, 청계천 일대의 낮과 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2009 서울 빛 축제’가 있었다. 그 중 새롭게 떠오르는 별의 초롱초롱함을 지닌 신진아티스트들의 전시, ‘더 라이트’ 디자인전을 다녀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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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들이 청계천 가에?’ 라는 의문은 어느덧 ‘디자인 탱크’라는 이해로 바뀌게 되었다. 버려진 물탱크들을 이용해서 전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의 새로운 작업들을 담아두다. 이런 생각을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초입부터 시작된 궁금증과 의문들이 감탄으로 바뀌는 것 또한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그러한 감탄은 굽이 굽이 물이 흐르듯 연이어 터지게 되었다. 각각의 물탱크들은 하나의 부스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춥디추운 연말의 칼 바람을 피하게 해주는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도 하고 있었다.

‘설마 진짜 물탱크겠어?’ 하고 들어가 보니 천장엔 뚜껑이 고스란히-

‘더 라이트’ 전시는 50여명의 신진아티스트로 이뤄졌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학과,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학생들이 바로 이번 ‘더 라이트’ 전시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아티스트 들이었다. 
사실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서 대중을 대상으로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는 기회는 흔하지가 않다. 또한 시민들, 관광객을 포함한 일반 대중이 학생들의 참신한 작업을 보게 되는 일도 흔하지 않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학생들과 관람객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카이스트, 딱딱함을 버리고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서다 

전시에 참여한 카이스트 우종범 학생의 설명을 통해서 이번 전시가 SK텔레콤 측의 섭외로 참여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전시가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카이스트의 산업디자인과를 홍보하는 동시에 기존의 딱딱하고 기계적인 느낌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사실 대전에 위치한 카이스트는 ‘공대’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디자인과’가 있다는 사실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서울, 그것도 딱딱하고 폐쇄적이지 않은 광장에서의 전시는 학교측과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고, 타 분야와의 공동전시이기에 어울림과 차별성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등 신선함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노고가 묻어나듯 이번 전시는 ‘생각대로 티’가 가지고 있는 자유분방함과 가능성 아래 각 과의 특징이 묻어나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업이 한대 어우러져 하나의 밝은 ‘빛’으로 반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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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밝은 빛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작품뿐만 아닌 다른 노력들의 필요한 게 현실이다. 특히 대중에게 열러 있는 공간에서 큰 축제의 일환으로 참여하게 된 이번 전시는 학생들에게는 기업의 후원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생들에게도 이런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이렇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체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은 같은 학생으로써 부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찾아오는 법이다

일단 스스로 갖춰야 할 사항들을 충분히 만들었을 때, 비로소 우연은 인연의 기회가 되어 찾아오는 듯 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 자 또한 준비된 바로 그대라는 것!
경험은 여러모로 사람을 자라게 만든다. 물론 이번 전시가 아쉬움을 남긴 부분도 있었지만 그 또한 다음을 위한 경험으로 삼기에는 충분하다. 더욱더 환하게 빛날 이들의 내일이 기대되는 것은 어쩌면 이번 전시를 통해 느끼게 된 가장 큰 인상인 듯 하다.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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