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충청도 어느 읍내에서

이런 플래카드를 보았습니다.
'군수기 타기 군민체육대회'
단어 하나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타기.'
신선했습니다.

예전에는 그 자리에 주로
'쟁탈'이란 말을 넣었지요.
'대통령배 쟁탈 ....'
'협회장기 쟁탈 ....'
'싸워서 빼앗는다'는 뜻이었습니다.

단어 하나를 바꾸니까
싸움이 놀이가 됩니다.
'쟁탈'이라고 말하면
한 쪽은 웃고 한 쪽은 울 것 같은데
'타기'라고 하니까
양편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춤추고 노래할 것만 같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그 고장 사람들의 선한 표정이 보입니다.
온화한 마음씨가 보입니다.
될 수 있으면
곱고 예쁜 말을 쓰십시오.
아름답고 향기 나는 단어를 쓰십시오.
사람이 다르게 보입니다.
말 한마디만 바꾸어도
세상이 달라집니다.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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