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관공서 화단에나 서 있고

학교 울타리 구석이나 지키던
그 나무가 요즘은 길가에도 보이고
공원에도 보입니다.
아파트 입구에도, 놀이터에도 보입니다.
무궁화나무가 참 많아졌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무궁화 연구에 젊음을 걸고
생애를 바쳐 온 분들 덕분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품종 개량과 보급에 앞장서 온
그분들 덕에 우리는 지금
저렇게 맑고 환한 꽃을 봅니다.

진딧물이 많아서 지저분한 꽃이라고
일본인들이 흉보던 꽃입니다.
만지면 부스럼이 생긴다고
눈에 닿으면 핏발이 선다고
근처에도 못 가게 말리던 꽃입니다.

천만에요. 가까이 가보세요.
새벽에 피어나고 오후엔 오므라들어
해 질 무렵이면 지는 그 꽃.
당연히 오늘은 어제보다 더 새롭고
내일은 더 아름답습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데
백일홍만큼 오래갑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오늘 아침에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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