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말이 많아 꼭 뭔가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본인에게 있어 핸드폰이란 사회와의 무한 연결창구이자, 나만의 스트레스 도구입니다. 그럼에도 문자 하는 걸 귀찮아해서(혹은 할 말이 워낙 많아서???) ,할 말이 있으면 즉각즉각 전화를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가끔 전화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 오게 되지요. 예를 들어, 

‘소개팅’. 

남자분들 주선자에게서 번호를 받아서, ‘소개팅녀’에게 연락을 해야 될 때, 다짜고짜 전화해서 ‘우리 지금 만나’ 이래요? 그건 아니잖아요.ㅜㅜ 이런 상황이 왔을 때는 보통의 평범한 저(?)같은 대학생들은 문자를 보냅니다. 하.지.만. 문자를 보낼 때 ,이런 고민 들지 않으세요? 

뭐라고 보내지.........


소개팅 및 미팅 주선 수십번 (‘수십년’ 아님...) 경력의 본인도 할 때마다 뭔가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이럴 때 ‘모범 답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해본 적 없으세요?
그래서 ‘감히 제가!!!’ 문자를 보내기 껄끄러운 상황을 대처하는 아름다운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꼭 모범적인 답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좋은 평을 받은 제 문자 스킬을 공개한다는 거죠. 지금도 가끔 문자에 이름만 바꾸거나 문맥만 매끄럽게 해서 보낸다는......(그렇다고 미팅을 수십번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고!) 
이른바,  ‘이럴 떈 어떡하죠?’ BEST 3

-소개팅녀에게 보내는 첫 문자메세지 –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죠? 첫 문자는 곧 소개팅하는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 일단 점수는 따고 들어가야죠~ 음, 일단 젠틀한 이미지를 살려 정중하되, 충분한 의사전달과 단도직입적인 문자 내용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예의는 갖추면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문자내용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만남 장소는 주로 상대방의 학교 주변이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맞춰주는 편이예요. 예의니까요~ 이 정도면 괜찮나요?? ‘당연한 거 아냐?’ 하시는 분도 계시고, 오호~ 하는 분도 보이네요? 이렇게라도 점수를 먹고 들어가자구요. 어차피 깎일 거니깐……


-한동안 연락이 끊긴 친구, 근데 난 네가 보고 싶은걸-

군대에서 피 끓는 전우애로 사랑(남녀간의 사랑만 있는 건 아니니깐......)을 나누었던 우리. 그러나 연락을 안한지가 2년. 난 너가 ‘레알’ 보고 싶구나 전우여. ‘다단계’는 아니니깐 나와 다시 연락하지 않겠니??? 한 번 연락이 오래 끊기고, 다시 연락을 하기에는 멀고도 가까운 사이 그렇지만 다시 만나기 위해 어떤 문자를 보내야 할까??
보통 낯 간지럽게 ‘친구야 오랜만이다~어떻게 지내니’ 등등 평소에 쓰지 않는 어색한 말투를 늘어놓다보면 스스로 손발이 오그라들며 핸드폰을 닫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럴 때, 욕을 할까요??? 이건 또 아니고, 이럴 땐.... 우리 색다른 방향을 찾아볼까요?? 이렇게.
 

충격요법:.........................위 문자는 남자 대 남자의 문자.............싸울까?


음..... 그러면 보통의 답변은 ‘싸울래’, ‘자웅을 겨뤄볼래??’,’강냉이 주소를 바꿔볼래?’, ‘적혈구를 잃어볼래?’, ‘혼돈의 끝을 느껴볼래?’, ’대지의 숨결을 느껴볼래?’, ‘고통의 극한값을 구해볼래?’ 등등의 반응을 얻어냄으로써, 서먹서먹했던 남자들의 관계는 다시 끈적끈적해질 수(?) 있답니다. 대개의 남자의 관계가 그렇죠? 주먹을 부르는 거친 표현들이 더 묶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죠. 주의할 점! 제 친구가 저 한 번씩 볼 때마다 보내는 문자인데, 웬만하면 ‘한 번’만 씁시다......


-평소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 부탁을 할 때-

경영학도로서의 삶을 산지가 어언 5년째, 학기마다 한 번씩 나오는 팀 프로젝트로 인해 설문조사를 해야 될 떄가 많은데요. 내가 아는 애들을 총 동원해야 맞출 수 있는 할당량. 이런 건 냅다 문자를 돌려서 빨리 끝내버려야지~ 이럴 땐, 무슨 문자를 보내야 할까요? 어떻게!!! 이 각각의 개성이 충만한 애들을 내 손아귀에서 조용히 설문조사하게 만들 수 있을것인가!! 친한 친구라면, 그저 냉큼오게 해서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일단 자세를 최대한 낮추면서, 의문을 붙이고, 나름 친한 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면, 설문지 정도의 난이도라면 쉽게 얻어낼 수 있다는 것. 다단계는 안되요.......


-번외편-

대개에 외로움에 굶주려 있는 경우, 달려오는 그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일단 조용히 애기하며 설문조사를 하고, 마지막에 ‘넌 낚였어’라며 훈훈하게 끝내는......(음 너무 매몰차고 사기꾼인가요...)
이런 것이 우리네 고유의 ‘정’ 아니겠어요?


옛말에 말 한마디가 천냥빚 갚는다는 말이 있죠? 고루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보다 ‘문자 하나가 천냥빚 갚는다’로 바꾸고 싶네요.(천냥빚이 더 늘수도 있고....) 문자에 조금더 신경을 쓴다면 당신의 인간관계는 ‘최고예요~’


SKTstory.com 오픈캐스트

이메일 구독 신청 Subscribe  Bookmark an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