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민용씨는 6년째 국번을 011로 사용하고 있다. 모토로라 스타택 이후 가장 인기를 끌었던 레이저와 함께한 시간도 6년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만큼 레이저에 대한 애착 또한 대단하다. 그 동안 휴대전화는 여러 번 고장났고 배터리마저 제 기능을 상실 했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몇번이고 다시 수리하고, 새로운 배터리를 구입해 레이저의 명을 이어가고 있다. 


최신 휴대폰에 비해 많이 느리기까지 한 골동품인 모토로라 레이저.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의 유혹에 빠졌을 법도 한데, 왜 아직도 그는 레이저를 고집하고 있을까? 그의 답은 명료했다. 011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사실 매력적인 휴대폰이 그 동안 쏟아져 나왔지만 선듯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하기 때문. 워낙 오랫동안 사용해서인지, 011 으로 시작하는 그 번호는 왠지 자신의 또다른 이름 같다고... 010으로 강제적인 통합을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전까지 011을 계속 사용하고 싶단다.


 010 왜 바꿔야되지?? 

정부는 특정 국번이 통신사 고유브랜드처럼 인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통신 국번을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펴왔다. 이 정책의 일환으로, 신규로 가입을 하거나 3G 이동통신으로 번호를 이동하는 경우 010으로 강제통합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011을 고수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통계를 보면 011번호 이용자들의 93%가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011번호를 유지해야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제각각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번호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


 011은 자부심이죠 

대학생 이경원씨. 10년째 011을 고수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011은 '자부심'이다. “SPEED011시절부터 쭉 써왔어요. 이제 011을 쓰지 않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죠” 라고 말한다. 


사실 지금에 와서는 011이라는 것이 특별한 메리트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부터 사람들이 인식해 온 SPEED011이라는 가치는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는 그. 당분간 그의 번호가 바뀌리라는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거래처와 연락하기 위해서죠 

회사원 김동철씨. 그는 회계분야에서 평생을 일 해오신 분이다. 그만큼 여러 사람들과 사회관계가 돈독하시다. 그런 그에게 있어 전화번호는 업무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011을 포기 못하는 이유는 거래처와 연락하기 위해서죠. 전화번호가 바뀌면 그 동안 연락해왔던 연락처들과 한 순간 연락이 끊겨버리게 됩니다” 라고 하면서 ”설령 바뀐 번호를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다들 귀찮아 할 것 같아서 011을 그대로 사용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통신업무를 주관하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010 강제통합을 시행 할 당시 010 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80%가 넘는 경우 01X를 강제로 010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80%가 넘으면서 강제통합이 다시 논란이 되고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많은 사람들이 011을 그대로 사용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011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93%가 번호 이동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는 010을 사용하는 사람이 95%가 넘기 전 까지는 강제로 통합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아직도 주변에 011을 사용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에게는 011을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유 덕분에 011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것이다.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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