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이아빠(SK텔레콤 블로그 데스크) 

지난 8월 초순 말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서울 신림동 자택에서 장채기 님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있었던 SK텔레콤의 휴대전화 20주년 기념 이벤트였던 [모바일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 하셨기에 그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자 찾아 뵙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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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인 장채기 님


장채기 님의 휴대전화 경력은 휴대전화 서비스 경력과 비슷했습니다. 미국의 중장비 회사에 근무했던 덕분에 휴대전화를 일찍 지급받아 업무용으로 사용한 것이 그 첫 번째 인연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휴대전화 서비스에 가입할 당시에는 통신보안교육 4시간을 받고 무선국허가증을 제출해야 휴대전화를 수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장채기 님은 아직도 그 수료증과 무선국허가증을 고이 간직하고 계시더군요.  92년 당시 휴대전화는 약 200만 원을 주고 구입하셨다고 하니 상당한 금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휴대전화가 살린 목숨

퇴직과 함께 작은 사업을 시작하신 장채기 님은 시간 여유가 있어 당시 유행하던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지리산에서 시작해 진부령까지 한반도의 산줄기를 횡단하는 총 연장 700여 Km의 대장정. 그러나 완주하겠다는 부푼 꿈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12월 8일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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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조령산(괴산군과 문경읍의 경계에 위치)을 야간산행으로 헤쳐가던 중 후미에 있던 장채기 님이 그만 허리까지 차오른 눈 속에서 발을 헛디뎌 랜턴이 50미터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척을 구분하기 어려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이미 동료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버린 상황. 바로 조난이었던 것입니다. 겨울 산의 밤은 길고 깊습니다. 그러나 50미터 아래 있는 랜턴을 줍지 않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장채기 님은 결국 랜턴을 줍기 위해 낭떠러지를 다시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후 장채기 님은 눈보라 속에 완전히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사방은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등반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황. 당시 휴대전화가 있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동료들은 다른 번호를 쓰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011 번호를 가진 산악대장과 유일하게 연결이 된 것이죠. 결국, 011끼리 통한 덕분에 장채기 님은 소중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한 사람의 삶과 가족 모두의 행복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던 순간 나도 모르게 손으로 휴대전화를 한번 꼭 쥐게 되더군요.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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