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이아빠(SK텔레콤 블로그 데스크) 

인류 3대 발명품인 종이는 가장 저렴한 저장매체로 2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2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종이가 단 20년 만에 저장매체의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역할을 뒤바꾼 종이와 디지털 매체. 헌책방의 묵은 종이 냄새가 그리울 때도 있지만, 디지털이 주는 편의에 익숙해진 지금 우리는 불과 20년 전에 비해 완전히 다른 생활 속에 놓여 있습니다.


엽서와 메모 vs. 문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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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메모와 엽서 그리고 첨단의 영상 메시지


외국에서 보내온 엽서 한 장이 벽을 장식하는 소품으로 사용되던 시절
도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통신망이 잘 갖춰진 시대가 아니었기에 한 장의 엽서가 더욱 값진 메모리의 역할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다방으로 일컬어지던 커피숍 입구에는 작은 메모판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쪽지를 걸어두고 서로 소통하던 시절이 불과 20년 전이죠. 그러나 지금은 소통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통신이 저장매체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파급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공간의 해방과 시간의 자유를 인류에게 선물로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변화에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무뚝뚝한 아들로부터 날아든 ‘사랑해요. 엄마’라는 문자 메시지에 자물쇠를 채우고 보고 또 보는 것과 먼 옛날 여행지에서 보내온 아들의 짧은 엽서로 벽을 장식하던 어머님의 마음은 똑 같기 때문이죠.



지도책 vs. T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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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속으로 들어온 종이지도


최근 개봉해 화제가 되었던 인디아나존스4의 중요한 열쇠는 바로 지도입니다. 보물을 숨겨둔 장소를 알려주는 상징으로 평면상에 다양한 기호와 문자를 표시하여 누가 보더라도 쉽게 길을 찾도록 해주는 지도. 종이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지도 덕분에 인류는 모험을 펼쳤고 또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지도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먼저 만드는 방법부터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발을 이용해 측량하고 눈을 이용해 가름한 후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정밀한 측정이 가능해졌고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 속과 우주까지도 지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를 사면 차에는 필수품처럼 종이지도 책이 따라왔지만, 이제 누구나 간편하게 휴대전화 속의 지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버튼 하나가 내가 서 있는 위치까지 안내해줄 정도입니다. 과연 이런 발전 속도로 가면 전세계가 휴대전화 속에 담기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네요.



전화번호부 vs. 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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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기 힘든 전화번호부 그리고 휴대전화 속의 저장된 전화번호


집 전화기는 대략 검정 일색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유선전화였고 큰 다이얼을 손가락으로 원을 돌리듯 전화를 거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이 검정 전화기 옆에는 늘 작은 수첩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그 수첩에는 ㄱ 부터 ㅎ에 이르기까지 자음 순으로 페이지가 나누어져 있고 그것을 펼치면 빼곡히 적어놓은 각종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죠. 그리고 일정 시기가 되면 우체국에서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상호편과 인물편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인물편은 사라지고 상호편만 각 가정에 보급되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화번호부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부터도 대부분의 연락처는 무조건 휴대전화에 담기 때문이죠. 더구나 휴대전화에 담아 놓은 전화번호는 예전처럼 분실 시 대책이 없는 게 아니라 네이트나 컴퓨터에 언제든지 백업할 수 있다는 장점도 훌륭합니다. 두꺼운 전화번호부에서 내 이름을 찾던 기쁨은 이제 없을 듯하군요.


총 2회에 걸쳐 <시간을 걷는다>라는 컨셉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변화가 휴대전화 속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인류가 살아갈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과연 이 이야기들은 어떻게 발전할지 더욱 궁금하군요.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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