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이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사실 저는 굉장한 일본 마니아입니다. 일본도 해마다 가줘야 비로소 ‘할 일을 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의 환율은 정말 눈물납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채 천 원이 되지 않았던 엔화가, 지금은 1600원을 훌쩍 넘겼죠. (한숨)

평범한 월급쟁이인 저로서는 쉬이 엄두가 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일본에서 꼭 벚꽃을 보리라는 굳은 각오를 하고 있는 돈 없는 돈 잔뜩 긁어모아 항공권과 비즈니스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그렇지만 기쁨도 잠시, 여행 경비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현지에서 아끼면 될 일도 같지만, 여행 가서 궁상떨다 오면 남는 기억도 초라한 법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침울해질 수밖에요.


그러던 중 요즘 TV에서 많이 나오는 캠페인 광고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비디바비디부~ 주문을 외우면 생각대로 된다는 바로 그 광고 말이에요. 사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머뭇거리게 되는 어느 쇼윈도 앞에서, 갑자기 80% OFF라는 문구를 점원이 붙이는 짜릿한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아- 제게도 캠페인 속 여성분처럼 갑자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늘에서 여행 경비가 뚝! 떨어진다든지 하는 그런. 애초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광고를 보며 그저 소심하게, ‘비비디바비디부’를 읊조려볼 뿐.



그런데 며칠 후, 아는 분께 노트북을 중고가로 넘길 생각이 없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맥북과 IBM 레노보 두 대를 함께 쓰고 있던 터라, 안 그래도 IBM 쪽을 팔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집에서 노트북 두 대를 굴릴 만큼 뭔가 하는 편도 아닌데다 제안가도 나쁘지 않아서, 정들었던 IBM을 흔쾌히 넘겼답니다. 이렇게 해서 너무나 갑작스럽게, 드라마처럼 여행 경비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기분 좋은 주문, 비비디바비디부 덕에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요즘입니다. ^^ /SKT

비비디바비디부란?
bibbidi bobbidi boo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주문으로, 요정 할머니가 신데렐라에게 무도회에 필요한 옷과 구두, 그리고 마차를 만들어주면서 외는 주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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