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이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현재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4천 5백만 명. 핸드폰이 생활필수품인 요즘은 개인 다이어리나 스케줄러 용도로 핸드폰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일정부터 시작해서 업무용 미팅 등과 같은 것도 핸드폰에 기록해 두고, 사진이나 동영상 등도 저장되어 있으며, 전화번호부나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등도 모두 들어 있어서, 한 번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정말 아찔하지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김은 물론이고, 누가 내 사생활을 엿보는 꼴이 되므로 찜찜하기까지 합니다. 한 해 분실되는 핸드폰만도 150만 개에 이른다고 하니, 비단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듯 핸드폰을 잃어버림으로써 발생할, 누구나 겪을 법 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엄태웅과 박용우가 주연을 맡은 ‘핸드폰'은, 신인 여자 연예인의 매니저 오승민(엄태웅)이 중요 계약 직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이 핸드폰이 정이규라는 낯선 사람(박용우) 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이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이미 많이 알고 계실 것이지만, 오승민의 핸드폰에는 신인 연예인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동영상이 들어 있었던 데다 업무 특성 상 핸드폰을 많이 쓰기 때문에 꼭 전화기를 되찾아야 해요. 하지만 상황은 그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계속 흘러가고 맙니다.

지난 2월 11일 용산CGV에서 있었던 시사회 현장에서


영화 ‘핸드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첫 번째, 계속해서 뒤바뀌는 두 주연 배우의 권력 구도입니다. 처음에는 오승민(엄태웅)이 정이규(박용우)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만, 이게 끊임없이 변해요. 실제로 마주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전화 통화만으로 이렇게 치닫는 거지요. 누가 우위에 서게 될까, 어떻게 끝날까 하는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단란한 술집 장면부터 시작해서, 배우들의 몸 연기가 돋보입니다. 박용우는 인터뷰에서 ‘배역에 너무 몰입했는지, 맞을 때 진짜 내가 맞는 것처럼 몸도 마음도 아팠다'라고 했는데, 보는 사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해당 장르 영화의 묘미인 반전,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돌려주면 간단히 끝났었을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꼬이게 되면서 어떻게 끝맺음을 할까 싶었거든요. 스포일러가 되므로 더 이상은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는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도 물론, 없지 않습니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모호해서 극단적으로 감정대립하는 순간에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연기도 좀 거칠고요. 그렇지만 전체적인 흐름이나 스토리 자체는 스릴러 영화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충분히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당장 저 같은 경우만 해도, 핸드폰을 잃어버렸던 경험이 있는 까닭에 ‘만약 그 때 정이규 같은 사람이 내 핸드폰을 주웠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오싹해지던걸요.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많은 분들이 핸드폰 관리에 좀 더 철저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잃어버리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만사불여튼튼이니 비밀번호를 설정해두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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