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이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무언가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을 때, 소원 자체만 말하는 것보다는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이른바 ‘주문'을 함께 말하면 왠지 더욱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밥을 먹을 때도 ‘잘 먹겠습니다~’하고 말한 뒤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누군가가 걸어둔 소원 (한국민속촌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주문으로는 수리수리마수리와 아브라카다브라를 꼽을 수 있겠죠? 먼저, 수리수리마수리는 사실 불교 경전 중 하나인 '천수경’의 첫 구절로, 원래는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던 것이 줄어든 것입니다. 속세에 찌들어 부정탄 입을 씻어낸다는 의미(淨口業眞言)가 있는 구절이었어요. 산스크리트어인 이 말의 뜻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의 본뜻은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 성취하소서'라고 하네요. 그러던 것이 어느 새 소원성취 주문으로 더 알려졌습니다.


또한 아브라카다브라(עַבְדָא כְּדַברָא)는 그 뜻에 여러 가지 설들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브라 카다브라(avrah kadavra 혹은 abrakadabra)는 '나는 (내가) 말하는 대로 만들어낸다(I will create, as I say)'는 의미라고 하는군요. 해리포터에서는 살인 주문으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음양도에서는 임병투자개진열재전(臨兵闘者皆陣列在前)을 외기도 합니다. 이는 음양도에서 쓰이는 주문 중 하나인데, 아홉 글자로 이루어져 있어 쿠지(九字)라 불리기도 합니다. 중국 ‘포박자'가 기원이라고 하며 음양사가 술법을 펼칠 때에 수인을 맺으며 외는 말이기도 하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비비디바비디부는 가장 역사가 짧은 주문입니다.^^ 1950년에 만들어진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 나오는 주문이죠. 이 주문은 요정 할머니가 신데렐라를 무도회에 보내기 위해 호박마차와 말, 시종을 만들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Salagadoola mechikaboola bibbidi bobbidi boo)"라면서 말이죠. 요정 할머니는 이 주문을 통해 신데렐라의 생각과 희망이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게 해준 것입니다. SK텔레콤은 신데렐라의 소원이 이뤄졌듯이 2009년에는 온 국민의 희망과 바램이 ‘생각대로’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고 이 주문을 광고에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이 주문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온라인 상에서 돌고 있다고 합니다. 내용인 즉슨 ‘살라카둘라 메치가불라'가 히브리어로 ‘아이를 불태우면'이라는 뜻이라고 하는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에 따르면, 이 말은 히브리어도 아니며 ‘근거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해요. 히브리어로 ‘아이'는 ‘옐레드', ‘불태우다'는 ‘사라프(혹은 바아르)'라는 단어인데, 전혀 관계가 없죠. 또 문법적으로도 어긋난다고 하네요.


그 외에, 비비디바비디부처럼 애니메이션에서 만들어져 등장한 주문들로는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촉(날아라 슈퍼보드), 카피카피룸룸(모래요정 바람돌이) 등도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즐겨 사용하는 ‘나만의 주문'이 있나요? /SKT


SKTstory.com 오픈캐스트

이메일 구독 신청 Subscribe  Bookmark an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