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인기는 대한민국의 여름휴가 판도를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올해는 이런 ‘1박 2일’ 컨셉의 여름휴가를 계획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고급 호텔과 바비큐 파티의 여유로움을 포기하고 라면과 텐트로 기억되는 일명 ‘사서 고생’ 휴가를 선택하는 데는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추억’ 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해병대 캠프에 이은 나이츠팀의 두 번째 외출도 바로 ‘추억’ 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냉혹한 현실(?)이 주는 추억, 복불복 캠프
복분의 좋고 좋지 않음, 즉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인 복불복. SK나이츠의 올해 캠프의 컨셉은 바로 이 ‘복불복’이었습니다. 한 순간의 선택에 의해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나이츠의 1박 2일 캠프는 냉혹하면서도 웃음주머니를 빵빵 터뜨리는 컨셉으로 팬들의 엔도르핀 수치를 팍팍 높였습니다.
10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팬 캠프는 캠프장까지 이동할 차량과 선수를 결정짓는 ‘출발 복불복’으로 시작됐습니다. 선수 자가용 팀과 대중교통 팀이라는 극과 극의 이동 차량이 준비되어있었는데 문경은 선수와 전희철 코치 조가 대중교통팀에 당첨되는 불운을 겪고 말았죠. 11년 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문경은 선수와 지하철 요금으로 300원을 내려 했던 서영권 선수의 대중교통 체험기는 캠프 내내 회자될 만큼 화제거리였습니다.
캠프장에 도착하자마자 ‘음식 복불복’이 진행되었는데요, 까나리냐 음료수냐 한 순간의 선택으로 각 조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저녁에는 선수들의 끼를 엿볼 수 있는 ‘업 라이징 파티’ 가 진행되었는데 ‘여장전문선수’로 통하는 김기만 선수가 올해도 인기 걸 그룹 ‘포미닛’의 멤버로 변신해 파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매년 캠프 때마다 4~5분의 무대를 위해 훈련시간 틈틈이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팬들을 더 웃게 만들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며 무대에 오른다고 하는데요 이런 선수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팬 캠프의 의미가 더 빛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힘들지만 즐거웠던 선수들과의 시간, 다음 시즌을 응원합니다!
이제 09~10 시즌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나이츠팀은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와 다짐이 남다를 수 밖에 없을 텐데요, 1박 2일 동안 가졌던 팬과의 소통과 단합의 시간은 SK나이츠의 새 시즌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줄 밑거름이 될 거란 확신이 듭니다.
선수들이 7개월 동안 흘렸던 땀의 결과물을 오는 10월, 코트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라며 여름의 추억을 뒤로 하고 가을의 전설로 돌아올 그들의 09~10 시즌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꿈머굼별머굼(SK스포츠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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