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진지남(SK Telecom 블로그 리포터) 

     헐레벌떡 뛰어서 도착한 을지로입구. 어리버리 대다 보니 휴대폰 같이 생긴 건물에 SK 로고가 크게 박혀 있다. 저곳이 T-타워구나. 슬그머니 건물에 얼굴을 들이밀고 4층에 가니 오리엔테이션이 벌써 시작이다. 살곰살곰 들어가 살며시 자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에잇, 나도 정장을 입을 것 그랬나? 이 때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시는 분께서 하시는 말 한 마디 "정장 입으신 분들 많은데 입지 않으신 분들 너무 걱정 마세요. 복장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까요." 휴우…

     그리고 도착한 25층. 한 줄로 서서 회의실에 들어서자 두 분이 우릴 기다리고 계신다. '저 분들이 우리를 평가하시나 보다.' 두 분 중 한 분이 또 면접에 대해서 이래저래 설명을 하신다. 다른 이야기들도 많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건 '면접 쉽지 않겠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한 사람이 갑자기 화이트 보드로 가더니 보드마커를 든다. 그리고 열심히 설명하고 이걸하고, 저걸 하자며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뭔가 똑똑한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오바하는 것 같기도 하고…순간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과제들, 하나 같이 SK텔레콤 직원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한 문제들이다. 이걸 하루 안에 다 풀어내라니 앞이 막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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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긴장도 주지만, 기대도 함게 주는 묘한 오리엔테이션


     처음에는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스스로를 차분하게 안정을 시키고 문제들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봤다. 솔직히 시험이 갓 끝난 상태에서 면접을 온지라 통신산업에 대한 공부는 거의 못했기에 논리로 승부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다양한 형태로 되어있는 가지각색의 문제들을 이런 식으로 하나, 둘씩 접근하다 보니 이 문제들을 푸는데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논리력이라는 느낌이 팍! 온다. 단기간에 회사에 대한 정보를 달달달 외우기 보다는 평소에 학교에서 조모임을 열심히 하고 다양한 과외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이슈들을 다뤄봤던 경험이 도움이 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2008년 여름은 어디에서

     그렇게 과제들은 하나, 둘씩 풀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나의 태도. 처음에는 솔직히 가면을 쓰고 면접에 임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긴장은 풀리고 내 본연의 모습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당황하고 가끔식은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는… 더군다나 점심을 먹고 나서 부터는 졸리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가면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포기했다. '이래서 하루 종일 면접을 보는구나.' 면접 시간이 긴 만큼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 후회가 남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드디어 면접종료. 과제의 질 보다는 과제를 다 끝냈다는 성취감에 우리조는 환호성을 질렀다. 너무나 긴 면접이었기에 아쉬움도 남고, 어쩌면 나의 부족한 모습까지 다 드러내놓고 온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해 준 뷔페랑, 시원한 맥주를 T-타워 지하식당에서 다같이 먹고, 마시고…터덜,터덜…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T-타워를 나선다.

     을지로입구역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T-타워를 올려다 봤다. '난 진짜로 내 모든 걸 보여줬는데. 후회는 없는데. 꼭…이번 여름은 이곳에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감사하게도 인턴에 합격을 했다. 그리고 오늘은 출근 첫날. 난 다시 T-타워로 간다. 면접 보러 갈 때와는 또다른 설레임을 안고.

(본 이야기는 실제 하계 인턴쉽 면접 사례를 재미있게 스토리로 구성한 Fiction입니다.^^)

<하지만, 아래 동영상은 진짜입니다. ^^>

SK telecom 2008 Summer Internship Act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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