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라는 이름은 제 어린 시절, 굉장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다지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들도 ‘삼성 라이온스의 헐크’, ‘홈런왕’, ‘만세 퍼포먼스’ 같은 단어를 통해 이만수 선수의 행적을 다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한국 프로야구 최초 안타, 최초 타점, 최초 홈런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은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2000년 부터 2006년까지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시카고 화이트 삭스를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 이만수 코치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거침없이 보여주기 위해 지난 주인 3월 3일, <황금어장>에서 연지곤지 찍은 <무릎팍도사> 앞에 섰습니다. 

선수시절에도 경상도 싸나이, 우직한 포수무게감 가득한 인상이 트레이드마크였으며, 은퇴후 코치생활을 계속해온 이만수 선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다니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는 눈치였어요. ‘괜히 재미있는 프로그램 망치고 악플이나 주렁주렁 달리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지난 주 ‘황금어장’을 시청했는데, 어쩜!! 너무 빵빵 터지는거에요!!

MBC 황금어장 웹페이지 캡처

선수시절 이만수 코치가 활동했던 삼성 라이온스와 라이벌 관계였던 해태 타이거스와 있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경기장 맥주캔 투척 사건 등... 험악하기도 했고, 본인으로서는 상처일 수도 있었던, ‘야구선수로써 발이 느리다는 이야기’ 등을 거침없는 입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빅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이만수 선수가 홈베이스에서 포수로 있으면서 타자들의 비밀도 들춰내고 이간질도 해 집중을 방해했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서는 진짜 깔깔대고 웃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주 <황금어장>을 시청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제가 이만수 코치에게 가지고 있던 ‘경상도의 무뚝뚝하고 근엄한 포수’라는 이미지가 말 그대로 선입견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토록 발이 느림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성공률 10% 이내의 도루를 감행했으며, 경기장에서 홈런을 치거나 기록을 세우면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코트를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던 그 모습은 그야말로 ‘타고난 예능인’이었으니까요. 

‘스포테인먼트’ 정신을 강조하는 SK와이번스 코치답게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스포츠 예능감’도 단연 홈런감이신 이만수 코치였어요. 예전에 엉덩이가 달린 트렁크 팬티만 입고 인천 문학 구장을 질주하시던 이만수 코치의 모습이 생각 납니다. 

보통, 스포츠맨이나 명사들이 나오면 어지간하면 1주분으로 끝나는 <황금어장>의 간판코너 <무릎팍 도사>. 역시, 이만수 코치의 ‘스포츠 예능감’덕분에 이번주인 3월 10일 까지 이어지나봅니다. 


지난 주에는 자신의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회고였다면, 이번 주에 이만수 코치는 현재 진행형인 제2의 찬란한 시간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합니다. 동양인으로서 처음 진출한 메이저리그. 견제가 없었을 수가 없겠죠? 아니나 다를까, 이만수 코치는 미국에서 코치 생활 중 인생 최대의 원수를 만났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게 누구일까요? 예고편을 슬쩍 본 기억으로는, 한 선수가 숙소로 찾아와 비밀리에 타격 지도를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고 합니다. 

이거, 오늘은 친구들과 약속이고 뭐고 다 제껴놓고 <황금어장> 본방 사수 해야할 기세!!! 이 포스트를 읽으시는 분들 모두, ‘닥.본.사’ 약속하시는거죠?^^



 Strat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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