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방영돼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던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을 기억하시나요? 현재 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북극의 삶과 자연을 안방에 생생하게 전해주었던 이 다큐는 당시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국민적 관심을 도모하기도 했었는데요, 지구의 기온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모습은 마치 곧 다가올 지도 모를 우리의 불안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범세계적인 환경문제의 대두로 인해 ‘저탄소 녹색성장’이 新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 스포츠 문화사업에도 녹색혁명, 즉 ‘그린 스포츠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린 스포츠’는 스포츠 산업과 그린 마케팅을 접목시킨 친환경 스포츠산업으로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에도 전개해나가고 있을 만큼 이슈 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인데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도 이 친환경을 주제로 펼쳐질 만큼 세계적으로 그린 스포츠 열풍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마침 우리나라에도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춘 장기 환경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다고 하여 현장으로 급히 달려가보았습니다. 

스포츠를 지배할 녹색혁명, 그린 스포츠 업무협약식 현장을 가다 

“여러분 혹시 오늘 기온이 몇 도나 되는지 아십니까?”

지난 9일,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에서 마련된 ‘그린 스포츠 업무협약식’에서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SK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이 좌중에게 던진 첫 질문이었습니다. ‘그린 스포츠 업무협약식’은 인천광역시와 에너지 관리공단,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의 공동 프로젝트인 ‘그린 스포츠’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였죠. 이날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하여 에너지 관리공단의 이태용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신영철 사장의 그린 스포츠 추진계획에 대한 브리핑으로 그린 스포츠 프로젝트가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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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포츠는 그 동안 와이번스가 추진해온 스포테인먼트의 연장선으로 이를 위해 와이번스는 올 초부터 ‘그린 스포테인먼트’를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업무협약식을 통해 향후 3년간 70억 원을 투자하여 대대적인 친환경 스포츠마케팅을 펼칠 계획을 밝힌 프로젝트 대표들은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공식적인 업무 협약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이후 세 대표들은 그린 스포츠 추진 계획 중 하나인 ‘그린생활 실천 100만 명 서명 운동’의 첫 번째 참여자로 서명란에 사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업무협약식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와이번스 선수들이 시범 제작된 녹색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그린 유니폼 착복식’ 이었습니다. 착복식에서 선수들이 입은 녹색 유니폼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제작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린 스포츠’를 상징하는 녹색에 기존 와이번스의 유니폼 색인 흰색이 한데 어우러져 야구선수들의 건강한 이미지와도 잘 맞는 친환경 유니폼이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홈경기에서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 이 녹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그린 데이(Green Day)’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내년 3월부터 문학구장이 온통 그린 물결 장관을 이루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매 홈경기마다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그린 데이에 동참하실 와이번스 팬분들은 미리미리 날짜를 체크해두는 거 잊지 마세요~

SK와이번스, 이번엔 ‘그린 스포테인먼트’다 

야구장 주차장에 자가용대신 온통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다면? 야구장에서 직접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바비큐를 먹을 수 있다면? 언뜻 보면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의 엉뚱한 상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불과 몇 달 후면 문학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린스포츠는 2010년 3월 선포식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약 3년 동안 다섯 개의 추진사업을 실시할 예정에 있는데요, 이에 올 초부터 ‘그린 스포테인먼트’를 추진해온 와이번스는 ‘그린 문학구장’으로의 대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0년도 멀다 하실 와이번스 팬분들을 위해 와이번스의 야심 찬 새 프로젝트인 ‘그린 스포테인먼트’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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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번스가 그린 문학구장으로의 변신을 위해 제일 먼저 추진하는 사업은 경기장 리모델링입니다. 이런 경기장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문학구장 온실가스(CO2) Zero화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민들이 직접 태양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바비큐 Zone 설치와 고효율에너지 조명등(LED)을 교체, 그리고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또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불펜카와 셔틀차량을 전기자동차로 운영하는 구체적인 저탄소형 이동 인프라 구축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2010년 시즌부터 자전거 이용 입장객의 입장료를 할인해주고 문학구장에 자전거 주차장(거치대)을 설치하며 ‘자전거 타고 야구장 가자’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2010년부터는 자가용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여 기름값도 절약하고 입장료도 할인 받는 1석 2조의 혜택을 누려보는 것도 좋겠죠?
온실가스 제로화에 이어 외야석 공간을 잔디밭으로 만드는 ‘외야 그린존’ 과 이벤트와 시민휴식공간을 위한 ‘그린 미니 야구장’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빗물을 재이용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쓰레기 재활용 분리대도 설치해 야구팬들의 자발적인 쓰레기 분리수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그린구장으로서의 리모델링 뿐 아니라 시즌 동안 야구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마케팅도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그 일환으로 ‘녹색생활 실천 시민 100만 명 서명운동’ 전개와 선수와 팬이 함께 녹색 유니폼을 입는 ‘그린 데이’ 행사를 비롯하여 홈런을 친 선수의 이름을 새긴 나무를 심는 ‘그린 홈런존’을 설치 운영한다고 하니 문학구장이 앞으로 야구팬뿐 아니라 인천 시민들을 위한 종합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집니다. 

자그마한 실천, 우리의 환경을 바꿉니다 

‘눈이 오지 않는 겨울’, ‘북극곰이 없는 북극’의 비극은 더 이상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늘 있던 자리를 지켜줄 것 같은 우리의 자연이, 우리의 지구가 점점 지나간 과거에 대해 반성을 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요, 평소 환경보호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뭘 실천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돌아오는 프로야구 시즌에는 자전거 타고 문학구장으로 향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2010년부터 전개되는 SK와이번스의 그린 스포테인먼트가 야구팬들의 친절한 환경도우미가 되어줄 겁니다. 


 꿈머굼별머굼(SK스포츠단 작가)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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