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구글폰’이라 하는 ‘넥서스원’을 구글이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들이 만든 모바일 운영체제를, 역시 자신들이 직접 만든 하드웨어 iPhone에만 탑재하고 있는 애플이 부러워서일까요? 제가 구글 직원도 아닌 이상 그런 자질구레한 진실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짐작하고 있는 넥서스원의 발표 이유는 이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렇게 만들면 된다!!!”

무료면서 다양한 수정이 가능한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업체별로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전에는 없던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특정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도 점점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서스원의 출시는 ‘아... 구글은 이런 하드웨어 사양을 생각하며 안드로이드를 업데이트하고 있구나’라는 어떤 기준점을 세워준 셈이 되죠.

잘 빠진 디자이어의 모습. AMOLED의 밝은 화면도 매력적!


htc가 이번 5월 발표한 스마트폰 ‘디자이어(Desire)’는 이러한 구글의 욕망을 십분 개선한 ‘차세대 구글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면의 모습은 인터넷상에서 많이 보신 넥서스원의 모습과 비슷할겁니다. 퀄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안드로이드 OS 2.1, 3.7인치의 디스플레이, 카메라 사양 까지 비슷해요. 하지만, 몇 가지 다른 점에서 디자이어는 차세대 구글폰이라기보다는, 구글폰을 생산했던 htc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독자적 제품이라 보시는 편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많이 비교되는 iPhone과의 크기를 대보자면, 거의 같지만 폭은 조금 좁은 편입니다. 손이 조금 작으신 분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을 느끼실 수 있어요. AMOLED 디스플레이 덕분에 화면이 쨍~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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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하나의 홈이었던 넥서스원에 비해, 디자이어는 두 개로 나뉜 수화부를 채택했어요. 디자이어의 테두리는 모두 산화 알루미늄으로 처리됐기 때문에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른 제품보다 미끌어질 위험이 적습니다. 오른쪽은 화면 잠금 버튼입니다. 오래 누르면 전원을 끄는 등 몇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요. 3.5파이 이어폰 포트를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디자이어의 하드웨어 버튼 4총사. 넥서스원의 소프트 터치 버튼은 너무 잘 눌렸다고 하네요?


htc의 넥서스원 테스트 결과 소프트 터치 버튼의 사용성이 별로 좋지 않았나봅니다. 디자이어에서는 모두 소프트 터치 버튼들을 다시 하드웨어 버튼으로 만들었습니다. 왼쪽 두 개가 홈 버튼, 메뉴 버튼이고 오른쪽이 이전 단계 버튼과 검색 버튼입니다. 때를 잘 타던 넥서스원의 볼마우스 대신, 디자이어에서는 광마우스를 채용했습니다. 광마우스 자체를 누르면 선택 스위치로 작동하구요. 

음량버튼은 한 손으로 쥐었을 때 누르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왼쪽 옆면에는 음량 버튼이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디자이어를 쥐었을 때 검지와 약지 정도에 위치하므로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어요. 통화 중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의 전화를 받을 때는 물론, 음악 듣기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수시로 음량 조절이 필요하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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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어의 뒷면입니다. 넥서스원과 마찬가지로 500만 화소의 AF 카메라가 탑재됐습니다. 오른쪽의 동그란 것이 후레쉬죠. 후레쉬 오른쪽 옆에 구멍이 뽕뽕 뚫린 부분이 스피커입니다. 사진 위의 오른쪽 화살표를 한 번 클릭해 뚜껑을 벗겨보면 그 모습이 더 확실해 지죠? 디자이어의 글로벌 버전에는 배터리가 하나만 들어있지만, 한국 판매 제품에 한해 추가 배터리 하나와 충전 크래들이 함께 제공된다고 해요. 한국 판매 제품의 포장 두께가 약간 두꺼운 이유 중 하나에요. 

디자이어는 넥서스원과는 달리, htc의 SENSE 사용자 환경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뒷면 아랫부분에는 ‘with Google’, ‘WITH HTC SENS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게 바로 디자이어가 넥서스원과는 다르다는 결정적인 증거(응?)가 아닌가 합니다. 
디자이어에는 안드로이드의 기본 사용자 환경이 아닌 ‘SENSE’라는 htc 자체 개발 사용자 환경이 기본으로 탑재돼있거든요. 매우 화려하고 편리하면서도 가볍기까지 한 SENSE 사용자 환경은 넥서스원 사용자들도 일부러 구해 설치할 정도라고 합니다. 

디자이어의 뒷뚜껑을 벗겨본 모습.


아랫부분의 커버를 벗겨본 모습입니다. MicroSD 카드와 USIM 카드 슬롯이 보이죠? 충전이나 컴퓨터와의 동기화를 위해서는 Micro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합니다. 동기화를 위해 ‘HTC Manager’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아쉽게도 Windows용 밖에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디자이어의 ROM은 512MB로 넥서스원과 같지만, RAM은 576MB로 넥서스원보다 소폭 늘어났습니다. 곧 업데이트 될 안드로이드 2.2 'Proyo' 버전에서는 외장 메모리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데다, 구입할 때 8GB MicroSD 카드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니 용량 문제는 금방 해결될 전망입니다!!  
Micro USB 포트 주위를 가만히 보시면, 살짝 튀어나온 것들이 보이시죠? 이것이 바로 디자이어의 전화/데이터 수신과 발신용 안테나입니다. 스마트폰 아래를 완전 꼭 감싸쥐고 통화하시는 분들만 아니시라면 문제 없다고 하네요? ;-)

자, 이제 디자이어의 외관은 어느 정도 다 살펴본 셈입니다. 다음 회에서는 디자이어의 SENSE 인터페이스를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잊지 말고 찾아와 구경해 주세요. 그럼, 여러분 다시 만나요!!!

 Strat (SK텔레콤 블로그 작가)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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