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소개해드린 ‘SK선수들의 新 토크박스 1탄’에 이어 토크박스 2탄을 준비했습니다. 언론매체를 통해 이미 알려진 이야기일지라도, 수많은 세월을 거슬러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지라도 여러분들을 낚을 카더라 통신이 아닌 실제 에피소드를 나름대로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다시 한번 가져보려고 합니다~ 지금도 훈련과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과 그 선수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그들의 인간적인 매력에 한껏 빠져보세요!!



 5위: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즐김’의 중요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이 명언이 얼마 전 T1 선수들의 가슴을 울린 일이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T1 선수단의 춘계 워크샵에서 ‘즐거움’에 관한 특별 강연회가 마련되었는데 보통 ‘강연’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함양한 유명강사들을 떠올리지만 이날 강연회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강단에 올라 선수들에게 유익한 조언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다름아닌 선수, 선수출신 코치, 선수출신 게임 캐스터로 구성된 선배군단이었죠. 
워크샵 첫날, 처음으로 강연을 펼친 최연성 코치는 선수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게임을 즐겼을 때’와 그러지 못했을 때의 자신의 선수시절 경험을 예로 들며 설명을 했는데요, 두 가지 경우의 결과가 다르다는 걸 선수들에게 각인시켜주며 ‘끈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워크샵 강연회의 두 번째 주자는 ‘몽상가’ 강민 캐스터였습니다. 선수시절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은퇴 후 게임캐스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민은 전성기 시절 라이벌이었던 임요환 선수를 예로 들며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 선수들의 공감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강민 캐스터의 바통을 이어 대선배이자 팀의 맏형인 임요환 선수가 강연의 마지막 주자로 참여했습니다. 


사실 강연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 동안 후배들과 함께 생활해오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직접 강연을 자청한 임요환 선수는 자신에게 맞는 게임 속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선수들에게 그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고 합니다. 
소위 ‘본좌’로 불리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T1 선수들에게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을텐데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결국 자신이 도전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는 같은 결론을 맺은 세 사람과 모처럼 훌륭한 선배들의 조언에 ‘즐거움’에 대하여 심도 있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진 선수들. 이들이 워크샵을 통해 나누었던 소통이 긍정의 힘을 발휘할 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4위: 야신의 명언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MC김제동은 방송계에서 알아주는 ‘명언가’로 통하죠? ‘사랑은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강물을 잡을 수 없다면, 바다가 되어서 기다려라’ 등 숱한 명언들을 구사하며 한때 ‘김제동 어록’까지 유행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어록이 탄생되는 건 비단 연예계뿐만이 아닙니다. 야구계에도 김제동 못지 않은 ‘명언가’가가 활약하고 있으니 바로 ‘야신’ 김성근 감독입니다.



‘일구일무(一球二無). 공을 던질 기회는 한번뿐이지 두 번 있는 것이 아니다 기회는 더 이상 없으니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뜻의 이 명언은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50년 야구 인생 철학과 야구인으로서 지녀야 할 신념과 열정이 가득 담겨있는 그의 대표적 명언입니다.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김성근 감독의 말은 이렇듯 언제나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저 언론과 인터뷰를 했을 뿐인데 자고 일어나면 명언이 되어 야구팬들의 블로그에 속속 올라와있는 김성근 감독의 말에는 대체 어떠한 힘이 숨어 있는 걸까요?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연륜과 야구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부심의 힘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함으로써 팬들과의 신뢰를 형성해나가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전자든 후자든 아니면 제 3의 이유이든 숱한 시련과 아픔에 부딪히면서도 끝까지 야생야사 외길을 고집했던 김성근 감독의 뼈있는 말이 세대를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겠죠? 


김성근 감독의 숱한 명언 중에서도 저는 한 방송인터뷰를 통한 명언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무살도 생각에 변화가 없으면 칠십 팔십 노인이다. 나도 육십 넘어도 매일 생각이 바뀐다’ 변화하는 시대에 도전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한 이 명언은 김성근 감독이 어떻게 50년 동안 ‘야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었죠.
생각이 곧 명언이 되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 김성근 감독. 올 시즌에는 또 어떤 명언이 야구팬들의 감동을 자아낼지 기대가 되는데요, 이왕이면 V3달성을 기념한 명언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3위: 베이징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소녀시대?

2008년 여름, 수영 하나로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했던 사나이 박태환 선수와 그가 수영의 불모지 대한민국에 선물한 금메달에 국민 모두가 열광했던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과 동시에 경기장에 축복송이 울려 퍼졌다는 거 혹시 알고 계시나요? 전 세계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택된 그 축복송의 주인공은 바로 인기 초절정 여그룹 ‘소녀시대’였습니다. 


그녀들의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노래는 다름 아닌 이승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소녀시대’. 박태환 선수가 400m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수영 경기장 ‘워터큐브’에서 이 노래가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중계방송을 보면서 국민들은 물론 당사자인 소녀시대조차 의아했었지만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당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참가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할 때나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각 나라의 인기곡을 번갈아 틀어주고 있었는데 마침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고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당시 최고의 인기가요였던 소녀시대의 노래를 틀어주었던 것이죠.


이날 경기는 국 관영 방송국 CCTV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방송을 통해 생중계 돼 소녀시대로서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노래를 홍보한 최고의 행운의 날이 된 셈이었습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감격적인 순간에 자신들의 노래가 나와 기분이 좋고 기뻤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온 국민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던 소녀시대의 축복송처럼 올 11월에 열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기곡이 박태환 선수의 반가운 금메달 소식과 함께 경기장 안에 가득 울려 퍼지길 기대해봅니다.



 2위: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죠

여러분은 평소에 지인들과의 약속 얼마나 잘 지키고 계시나요? T1의 최연성 코치는 한 행사를 통해 알게 된 장애청소년과의 약속을 지켜 주위를 훈훈하게 만든 일이 있습니다.
 ‘2008 SK텔레콤 장애청소년 IT 챌린지 대회’에 초대된 최연성 코치는 대회 시상과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며 대회에 참가한 장애 청소년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당시 대회 중간 참가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 최연성코치가 한 참가자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죠.


참가자의 소원은 게임기를 갖고 싶다는 것이었고 최연성코치는 그 자리에서 ‘만일 T1이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하면 게임기를 선물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후 T1은 정말로 08~09프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연성코치는 약속대로 소원의 주인공에게 게임기를 선물을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선물을 받은 학생에게는 선물에 대한 기쁨보다도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준 최연성 코치의 마음 씀씀이에 더 큰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속에서 맺은 색다른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최연성 코치의 듣기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IT 챌린지’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1위: 노장은 죽지 않는다

흔히 도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다는 불혹(不惑). 특히 나이에 민감한 스포츠선수들에게 불혹의 나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도전보다 포기가 쉬운 그 불혹의 나이에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전설의 농구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람보슈터’ 문경은 선수입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임했던 만큼 문경은 선수에게 올 시즌은 유독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는데요, 팀의 목표이자 자신의 꿈이었던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팬들에게 추억의 농구스타 문경은이 아닌 영원한 ‘람보슈터 문경은’으로 각인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국내 최초로 3점 슛 1600개를 돌파와 KBL 통산 2번째 9000득점 기록까지 세우며 ‘역시 람보슈터’라는 칭송을 들었던 문경은 선수는 올 시즌에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적재적소의 3점 슛을 쏘며 출전하는 경기마다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전 한 차례 은퇴의 기로에 서는 아픔을 겪고 출장시간조차도 짧았지만 모든 시련을 뒤로 코트에서 다시 한번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해 보여주었던 문경은 선수. 그의 도전과 열정이 살아있는 한 코트 위의 람보슈터는 팬들에게 영원한 전설의 농구스타로 기억될 것입니다. 

 
 꿈머굼별머굼 (SK스포츠단 작가)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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