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있지 좀 말고, 아이디어 없어, 아이디어?”
“…”
“아니.. 회의만 시작되면 왜들 이렇게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거야? 말 좀 해보라니까!”
“…”

매주 어김없이 찾아오는 회의 시간. 주간 보고와 더불어 향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이 자리가, 오난감 팀장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서 정리하고 위에 보고해야 하는데, 어쩜 그리 다들 침묵만 지키는지. 물론, 팀원들이 매일 격무에 시달리느라 아이디어를 낼 여유가 없다는 건 십분 이해하지만, 중간 관리자인 그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아- 아이디어. 대체 어떻게 해야 나오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3M의 15% 규칙, 시스코의 아이디어 인큐베이팅

3M 웹사이트 캡처 화면


포스트잍으로도 유명한 3M은 업무시간의 15%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 3M 구성원들은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3M은 아이디어를 개발한 사람은 쉽게 비공식적인 그룹을 형성 가능하게끔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직접 내지 않은 사람들도 이 그룹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리고 이와 같은 소회사(mini company)가 공식화되면 차츰차츰 단계를 밟아 성장하게 되고요. 마치 세포 분열하는 것과도 같다고 할까요?

전 세계 10대 IT 기업 중 하나인 시스코의 경우, 매년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개최합니다. ‘아이디어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라고도 하는 이 공모전에서 우승한 팀은, 시스코 내에 별도의 사업팀을 구성할 수 있는 특전을 거머쥐게 되며 또 앞으로 3년간 최고 1천만 달러의 투자도 받을 수 있어요. 원래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시스코는 이를 통해 통신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시스코 웹사이트 캡처 화면


  구성원의 직접적인 참여가 중요

SK텔레콤 역시 ‘Biz Incubation’을 가동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 이를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한 바 있구요. 실제로 정만원 CEO는 IHC(In House Consulting) 그룹을 신설해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관련 지원 업무 등을 전담케 했습니다. 무엇보다 CEO가 구성원들의 제안서를 직접, 그리고 모두 검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내가 낸 아이디어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에 대한 충분한 지원 및 보상. 이는 구성원들이 즐겁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하는 밑거름입니다. 아이디어는 쥐어짠다고 나오는 것이 아닐 테니까요.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아이디어 발굴에 길이 있습니다.

토양이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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