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렌타인데이와 설날이 겹친 영향으로 제빵제과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울상을 짓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선,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화려한 싱글’, 돌아온 싱글(일명 돌싱), 골드미스 등등 통칭하여, ‘솔로’라는 사람들입니다.
추운 겨울에 혼자 조용히 보냈을 그 날을 가족들과 함께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최근 들어 ‘솔로’라는 단어가 TV는 물론이고, 각종 인터넷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솔로탐구생활’, ‘커플지옥 솔로천국’,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 ’솔로 연차 별 계급’, ‘25년 내공의 마법사’등등… 
‘솔로’라는 키워드가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되기도 하고, 개그 코드로도 많이 사용되기에 웃음도 나오게 됩니다만, 그럴 때마다 저의 귓등에 울리는 한 가락의 노래자락.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저 역시 그 거대한 물결을 피하지 못해, 커플을 향한 알 수 없는 ‘적개심’과 솔로 친구들끼리의 피 끓는 전우애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핸드폰 생활은 어떨까요?


먼저 기능적인 측면을 보자면, 보통 사람들이 쓰는 핸드폰의 기능에는 ‘전화’‘문자’가 있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솔로들에게는 ‘시계’, ‘모닝콜’, ‘맞고’ 등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핸드폰은 아침을 상쾌하게 깨워주는 기계, 시간을 확인하게 해주는 시계, 다른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서 문자를 할 때 심심함을 달래줌과 동시에 무언가 자신도 바쁘다는 표시를 하기 위한 ‘맞고’ 등 핸드폰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역행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그나마 조금 열려 있는 문자와 통화는 어떨까요? 


일단, 그들에게 있어 핸드폰은 엄마와의 무전기 입니다. 커플들이 한번 통화하면 1~2시간은 기본으로 통화를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3분 이상의 통화는 사치입니다. 그저 짧고 명료하게 필요한 말을 하고 끊는 모범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문자는? 


이렇듯 ‘여백의 미’와 ‘부모님에게 안부를 늘 전하는 아름다운 유교정신이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계몽시키고, 바른 길로 안내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에 저는 솔로의 한 사람으로서, 소외계층을 존중하는 문화시민으로서, 그리고 SK텔레콤 리포터로서 다음과 같은 솔로자활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덕후’들의 놀이터-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 유료로 Matchmaking을 하기에는 의식도 부족하고, 단순히 사진, 조건만으로 짝을 찾는 시스템은 조금 꺼려지는 것이 사실. 그것보다는, 자신들끼리 재미있는 얘기도 하고 공감대를 찾아가면서, 자체적으로 짝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목적은 커플메이킹이지만 분위기는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놀이터의 컨셉은 어떨까요? 

한양대 자게 소개팅 예시



솔로요금제- 가입 자체에는 솔로라는 전제 조건이 수반된다. 솔로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들에게는 그들끼리 교류를 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준다. 가끔씩 문자가 오갈 수 있도록 랜덤으로 문자가 전달 되고, 그들끼리 문자나 통화 시에는 평소 요금보다 저렴하게, 그리고 커플요금제로 이동 시 축하 상품을 주는 아름다운 서비스를 제공. 서로 간에 모닝콜 기능 포함. 


이렇게 깔린 멍석 위에서 ‘굿’을 하든지, 혹은 ‘달맞이춤’을 추든 이것은 참여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그 달맞이 춤이 다른 사람에게 매력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요. 그것은 운명일수도 있고 노력여하에 따라 솔로로 계속 살수도 있고 커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가요?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저를 포함한 친구 솔로들은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음에도 ‘용기’가 부족해서, 혹은 ‘자존심’ 상해서…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밥상을 차려줬는데 숟가락을 들 용기가 없고, 자존심이 상해서 숟가락을 못 든다면…… 이런 말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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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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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생겨도,  솔로분들 용기를 가지세요. 생길 사람은 또 생기더라구요.^^

모든 솔로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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