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2 베타테스트 해봤어?”
“아니, 신청했는데 떨어졌어. 아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게임에 문외한인 친구가 지하철 안의 두 남학생의 대화를 듣고 귀엣말로 물었습니다.

“저게 뭔 말이냐?”

헐... 친구 사는 게 바빠서라는 핑계를 대보지만 한참 떠들썩한 스타크래프트 2 에 관해 모른다는 사실이 왠지 문명과 동떨어져 보여 서글프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이 친구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를 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건 비단 제 친구의 얘기만은 아닐 텐데요, 그 동안 남자친구의 게임얘기를 도통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했다거나 게임을 좋아하는 이상형 남자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 등 다양한 사연을 갖고 계신 분들과 이제 막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려는 여성분들을 위해 e스포츠를 좀 더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게임방송을 통해 스킬을 익혀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처럼 온라인 게임의 발전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죠?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초보 분들에게는 참 암담한 이야기일 테지만 이럴 땐 ‘게임방송’을 이용하면 게임 스킬을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온게임넷’이나 ‘MBC게임’ 등 e스포츠 방송 채널에서 하는 스타크래프트 강좌나 e스포츠 정보와 리그소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굳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국내 e스포츠의 현황을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수출신 박용욱 캐스터가 진행하는 스타 강의 프로그램 ‘윤선생의 매너 파일런’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을 진행자와 출연자가 함께 팀을 나누어 대결하는 형식으로 스타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오락프로그램인 ‘스타무한도전’



온라인 게임의 중요한 Tip : 프로리그는 꼭 시청하자



2. 선수의 게임 스타일을 파악해라

e스포츠 프로리그 방송의 흥미와 재미를 더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게임 캐스터들의 명쾌하고 유쾌한 해설일 텐데요, 하지만 초보 유저들에게는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 해도 해설자들의 말을 쉽게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럴 땐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해두면 캐스터들의 해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임요환 하면 벙커링, 도재욱 하면 물량이 떠오르는 것처럼 프로게이머들에게는 특징지어지는 저마다의 게임 스타일이 있는데요, 각양 각색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특징을 파악해 두면 e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더욱 빨라질 뿐 아니라 남자들의 게임 얘기에는 프로게이머들에 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남자들의 게임수다에 적극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3. 지속적으로 응원할 팀을 만들어라

호감은 개인으로부터 시작돼 단체로 이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우리가 좋아하는 팀을 만드는 배경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팬들이 ‘맨유’를 응원하고 예능계의 떠오르는 샛별 택연을 좋아하는 팬들이 2PM을 응원하는 것처럼 말이죠. 호감도가 개인에서 팀으로 전파되는 이유는 일종의 응집력과 단결력, 소속감등 공통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그만큼 팬들에게는 중요하다는 뜻일 텐데요, e스포츠도 지속적으로 좋아할 선수나 팀을 정해 놓으면 자연스레 e스포츠에 대한 관심폭도 넓어져 다양한 각도에서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4. 경기현장을 찾아라

2002 한일월드컵에서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굵직굵직한 스포츠대회들마다 온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응원하는 것이 이제는 거의 하나의 경기관전 풍토가 되었는데요, 영광의 순간을 함께함으로써 기쁨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로 경기현장에서 직접 관전하게 되면 즐거움이 배가 되죠. 특히 e스포츠 경기장은 다른 스포츠경기장과는 달리 무료입장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캐스터들의 생생한 음성과 선수들의 긴장된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초보 분들에게는 즐기면서 배우는 안성맞춤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5. 틈틈이 실력점검을 해보라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고 한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해보는 것이 낫다는 진리처럼 어느 정도 온라인 게임에 적응이 됐으면 실전에 나서보는 것도 좋습니다. 실전에 돌입하면 보는 것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틈틈이 실전연습을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대1 대결이 두려우시다면 컴퓨터로 먼저 연습해 감각을 익혀봐도 되고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인 뒤에는 다른 게임 유저들과 대결을 펼쳐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혹여 계속 진다고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실패의 경험이 많을수록 성공의 길로 더 빠르게 갈 수 있으니까요^^
틈틈이 실력을 점검해 자신감이 붙는다면 돌아오는 명절에는 윷놀이 대신 가족대항전으로 e스포츠 대회를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6. 결승경기는 꼭 챙겨보라

정규리그 경기는 안 봐도 결승전만큼은 챙겨본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팬들이 느끼는 결승전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매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이 이제 부산지역의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며 e스포츠 역사를 해마다 만들어가듯 e스포츠 결승전은 게임 마니아 층 외에도 남녀노소를 막론한 축제로 그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요, 프로리그 최고의 승자팀을 가리는 자리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와 가수들의 축하무대 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결승전만큼은 여성 유저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무대입니다. 


7. 국제대회에 관심을 기울여라

스포츠 선수라면 한번쯤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각 나라 선수 대표와 멋진 대결을 펼치는 꿈을 꿔볼 텐데요, 프로게이머들도 매년 국제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WCG (World cyber Games), ESWC(Electronic sports world cup), IeSF Challenge 등의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가 e스포츠 최강국답게 종합순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죠.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프로게이머들도 숱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습니다. 국제대회에 관심을 높이면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통해 느끼는 자부심과 긍지 모두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8. 역전의 짜릿함을 느껴라

스포츠팬들이 스포츠를 통해 느끼는 쾌감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한 순간에 제일 크겠지만 이에 버금가는 순간이 바로 역전의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황홀한 역전 레이스를 펼쳤는데요, 이런 역전경기의 짜릿함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3라운드에 시행하는 ‘위너스리그(승자연전방식)에서 볼 수 있는 ‘올킬’과 ‘역올킬’의 경우가 대표적 케이스죠. 이렇게 역전경기의 스릴과 짜릿함의 느낄수록 e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자연스럽게 깊어질 것입니다. 


9. 꾸준한 복습으로 감을 잃지 말아라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 해도 예습복습을 하는 사람은 따라올 수 없기 마련입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꾸준한 복습으로 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연습을 하다 보면 아마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일취월장 돼 있을 겁니다. 


10. 즐기는 수준을 넘지 말아라

앞에서 소개한 1~9까지가 e스포츠에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들이라면 마지막 단계는 흥미와 관심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유불급. 모든 일은 지나치면 아니한 것만 못하죠? e스포츠도 즐기는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취미생활을 즐기듯 e스포츠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마음으로 친구,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활동으로 전개해나간다면 분명 여성분들도 남성분들 못지 않게 e스포츠로 행복해질 날이 찾아올 겁니다. 

온라인 게임, 아직도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남성들의 게임 세상에 당당히 태클을 걸 수 있는 그날까지 여성 여러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꿈머굼별머굼(SK텔레콤 스포츠단 작가)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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