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과장하면 하루에 업무용 문자만 수 백개는 받을 걸요? ”

계속해서 들어오는 문자와 전화로 그의 스마트폰이 쉴 틈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문자들이 그렇게 많이 들어오는 걸까요? “대리점으로 보낸 휴대폰들이 잘 도착했다는 문자도 있고요, 중간 중간 집계되는 실적들도 있고, 매니저들한테 보내는 공지사항... 그리고 대리점에서 뭔가 요청하는 내용도 있네요... ”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쉴새없이 쏟아지는 문자와 전화에 몹시도 미안했던가 봅니다. 멋적게 웃으며 몇 개의 문자를 얼른 확인하고 들어오는 통화를 미루면서, 수도권마케팅본부 강남마케팅팀의 조진식 매니저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강남마케팅본부는 서울의 서초, 강남, 동작, 관악 지역과 경기도 의왕, 과천 지역의 영업을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휴대폰은 물론 요즘 이슈가 되는 T밴드 상품, 각종 통신 부가 상품들을 판매하는 전략과 정책을 세우고, 유통망을 관리하는 곳이죠. 쉽게 말해 고객에게 직접 휴대폰이나 결합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들을 총괄하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흔히 영업을 비즈니스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아무리 비즈니스가 멋있고 그럴싸 해도 고객에게 팔리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동안 구성원 인터뷰에서는 주로 본사의 스탭 매니저들을 만나왔던 터라 이동통신 상품을 판매하는 현장의 얘기는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조진식 매니저를 통해 영업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하, SK텔레콤 영업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겠지요. 영업이라는 것이 정해진 목표가 있고 거기에 실적이 따라가야 하니까, 실적이 좋은 달은 천국 같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같고 그렇습니다. 대리점들과 매일 같이 통화를 하면서 그 날 그 날의 실적을 체크하고, 어려운 점을 얘기하다 보면 하루가 참 짧아요. 게다가 가끔은 고객 분들도 만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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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리점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입무인데 직접 고객을 만난다니까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고객들이 불만을 얘기하면 대개는 상담원이나 대리점에서 해결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엔 저희 팀으로 불만이 접수 됩니다. 이럴 땐 담당 매니저가 해결해야죠. 한 번은 대리점에서 상품 설명을 제대로 못한 점에 대해 고객 불만이 접수되었는데 제가 3~4 차례에 걸쳐 세 시간 가량 통화하면서 힘들게 해결한 적도 있어요.”

가끔 예상하지 못한 힘든 일이 생겨도 조진식 매니저는 자신의 일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실적 때문에 압박을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한 눈에 보이니까요.

“제가 요즘 주력해서 파는 상품은 초고속 인터넷과 전화를 묶은 T밴드 상품입니다. 이 상품이 혜택이 많은 건 틀림없는데 처음에 소비자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인지 지난 달엔 대리점 한 곳이 실적을 내지 못해 많이 힘들어 했고요. 그래서 매일 같이 대리점을 방문하고 같이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판매 방안을 같이 짜고 그랬더니 마침 운도 좋았고, 결국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런게 영업하는 맛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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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영업 현장으로 달려가는 그를 쫓았습니다. 큰 키에 성큼 성큼 걷는 그를 따라 대리점에 도착하니 모두가 그를 반깁니다.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가방에서 데이터 시트를 꺼내 선 채로 대리점 담당자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실적을 얘기하고,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는 지도 모르지요. 그러다 보니 영업에 대한 그의 마지막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영업은, 그가 풀어야 할 큰 숙제라는 말 말입니다.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사실 영업은 중간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객의 입장도 배려해야 하고, 대리점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회사의 전략도 따라야 하니까요. 중간자의 입장에서 고객과 대리점과 회사가 모두 행복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아마도 이게 제가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요.”  / SKT

바텐로이(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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